[나의 정원 이야기] 국립수목원이 주목한 '소풍 나온 부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에듀가든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제 삶의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던 기록을 하나 꺼내 보았습니다. 바로 제4회 국립수목원 생활정원 공모전( 2015)에서 '최우수상(산림청장상)'을 안겨주었던 작품, '소풍 나온 부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0여 년 전 가든 디자인 전공생으로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그날의 기록을 에듀가든의 첫 페이지로 기록해 보려 합니다.
🌿 1단계: 정원의 경계를 허물다, '소풍 나온 부엌'
당시 제가 제안했던 정원의 컨셉은 명확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공간인 부엌이 정원으로 소풍을 나온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이었죠.
주부들에게 부엌은 가장 익숙하지만 때로는 일상의 무게가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 씽크대를 정원 한복판에 두는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흙내음과 풀꽃 향기 속에서 요리를 하고 가족과 소통하는 '일상의 탈출'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국립수목원이 이 작품에 최우수상을 수여했던 이유도, 아마 정원이 거창한 전시물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호흡해야 한다는 제 진심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 2단계: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빚은 식재 디자인
'소풍 나온 부엌'은 화려함보다는 자연스러운 조화에 집중했습니다.
구조와 차폐: 모감주나무와 자엽자두나무를 활용해 적절한 그늘과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벽을 구성했습니다.
색채와 질감: 은쑥의 은은한 질감, 안젤로니아와 청화국의 보랏빛 색채, 그리고 수크렁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정적인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도면 위의 선 하나, 식물 한 주를 배치할 때마다 제가 느꼈던 설렘은 지금도 제 디자인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 3단계: 정원을 가꾸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다
20년 차 영어 교육 전문가로서, 그리고 이제는 다시 정원 디자이너로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정원을 설계하는 일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식물이 제 계절을 만나 꽃을 피울 때까지 흙을 북돋우며 기다려주듯, 우리 아이들의 성장 역시 정해진 속도가 아닌 각자의 '계절'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에듀가든(EduGarden)이라는 이름은 바로 이러한 '배움과 성장의 정원'을 만들고 싶은 제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 마치며: 에듀가든과 함께하는 산책의 시작
오래전 국립수목원에 조성했던 그 작은 정원은 이제 이 블로그를 통해 더 넓은 세상과 만나려 합니다.
이번 주에는 정원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바라본 2026년 봄 물향기수목원의 생생한 풍경을 담아올 예정입니다. 4월의 수목원 정보에 전문가의 감성을 더해, 여러분께 꼭 필요한 정원과 교육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초록의 위로가 필요한 여러분을 에듀가든으로 초대합니다.
제4회 국립수목원 생활정원대회 _한국조경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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